한국인 음식 같이 먹는 습관이 치매 걸릴 위험을 높인다!!(Helicobacter pylori헬리코박터균)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파일로리)는 세균의 일종인 박테리아로, 위를 감싸고 있는 끈적끈적한 점액에 서식한다.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박테리아에 오염된 물을 통해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몇 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는 나선형 세균이며, 증식 속도가 느리고 움직임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요소분해효소(urease)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세균이 위장점막에서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구성 성분이다. 또한 요소분해 효소는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된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헬리코박터 균을 옮긴다.
한국인의 식습관 중 찌개나 국을 같이 떠먹는 습관으로 서로 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옮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약 15%의 사람들은 위나 십이지장 내벽에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전염되는 경로는 항문-구강 경로와 구강-구강 경로가 있다. 항문-구강 전염은 대변으로 배출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사람들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물 또는 음식물 같은 다른 매개체를 통하여 다른 사람의 위에 감염을 일으킨다. 구강-구강 전염은 아이에게 미리 씹은 음식을 먹이는 동안 균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그러나 실제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있는 사람의 침이나 치석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검출되는 비율은 극히 낮아서 실제 감염빈도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배우자나 자녀의 감염률이 높다는 점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감염이 가족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
학술지 《알츠하이머 및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H. 파일로리 감염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가장 흔한 치매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1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이 1988년~2019년 50세 이상 400만 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뇌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박테리아에 감염된 후 7년~10년에 가장 높았으며, 감염에 의한 위장병 환자는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이 24% 더 높았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알츠하이머 위험 증가의 확실한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면서도 “박테리아가 뇌로 이동해 염증과 뇌세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H. 파일로리는 구강-비강-후각 축을 통해 또는 감염된 순환 단핵구를 통해 혈액-뇌 장벽을 파괴해 잠재적으로 신경 염증, 신경 세포 손상 및 신경 퇴행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박테리아는 또 장내 미생물 군집을 교란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존재하는 끈적끈적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의 과잉 생산을 유발할 수 있다”며 “만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으로 인한 장 손상이 비타민 B12와 철분의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치매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 박테리아를 박멸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만 건의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헬리코박터 증상
1) 급성 위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초기에는 심와부(명치)의 가벼운 통증, 오심, 약한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조직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 및 급성 염증반응을 대표하는 중성구가 확인되고, 혈액 중에 헬리코박터 항체가 음성으로 나타나면 헬리코박터균 급성 감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급성 위염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균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흔히 있다.
2) 만성 위염:
대개 10세 전후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고, 한번 감염되면 세균이 평생 위장점막에 존재하기 때문에 급성 위염의 단계를 거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내시경으로 보면 만성 표재성 위염, 만성 위축성 위염 등으로 나오는데,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만성 위염은 대개 아무런 증상이 없다. 조직검사에서는 위점막 세포의 손상, 각종 염증세포의 침윤, 림프구의 활성화, 위분비선의 변화, 장형세포의 배열 등이 관찰된다.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의 대상은 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균과 연관이 있는 만성 위염은 위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므로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임상적으로 전혀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무차별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결정하고 진행해야 한다.
3)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헬리코박터균이 증명되기 이전에는(1982년에 처음 보고됨)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중 난치성, 재발성 궤양이라는 진단명이 흔하였고, 이에 대한 치료도 의료 분야의 난제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위장 점막에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이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고,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면 위궤양 및 십이지장 궤양의 재발률이 5%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 시작했다. 급성 위염 및 만성 위염에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가 임상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지만,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4) 위선암, 위림프종: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만성 위염이 지속되면 위장점막에 위축성 변화가 발생하고, 이후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여 위선암, 위림프종의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단계에서 어떤 요인에 의해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으며, 헬리코박터균이 제거된 경우에는 위분문부(식도와 위가 연결된 부위) 암과 역류성 식도염의 빈도가 증가한다는 주장이 있어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대한 무차별적인 치료는 권장되지 않는다.
위암으로 진단되어 부분적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헬리코박터균이 있을 경우 치료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2촌 이내의 가족에서 위암이 발생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역시 전문가와 상의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기타: 헬리코박터균의 만성 감염이 있는 사람에서 심장혈관질환(협심증, 뇌졸중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거나 편두통, 빈혈, 만성 두드러기 등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러한 질환들의 발병에 헬리코박터균이 단독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헬리코박터균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진단/검사
헬리코박터균 진단의 비침습적 검사방법으로 요소호기검사 (urea breath test), 대변항원검사와 혈청 검사 등이 있으며, 요소호기검사와 대변항원검사의 경우 검사 직전 2주간 항생제 혹은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중단하여야 한다. 침습적 진단방법으로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 (rapid urease test) 또는 조직검사가 사용되고 있다.
치료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의 표면이나 위의 점액에 존재하므로 치료약물이 균이 있는 곳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차례 항생제에 노출이 된 적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에 대한 내성이 잘 생기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은 두 가지의 항생제와 강력한 위산 억제제를 병행하여 1~2주간 치료하며, 이러한 치료에 의한 헬리코박터균의 제거율은 80~90% 정도이다.
헬리코박터균 치료제를 처방 받을 경우 항생제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하며, 처방된 약을 스케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하다가 임의로 중단할 경우 내성이 또 생기므로 다음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항생제를 병용했을 때 설사, 복통, 쓴맛, 오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관련질병
급성 위염,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출처 및 참고자료:네이버지식백과,학술지 알츠하이머 및 치매(Alzheimer’s & Dement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