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로그램이야기

[영화 리뷰] 류승완표 첩보 액션의 정수, 차가운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피어난 뜨거운 인간미 ‘휴민트’

by 프리디와이♡ 2026. 2. 22.
반응형
출처: 휴민트 공식 스틸컷

이번 주말에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를 보고 왔습니다. <베를린>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설렐 수밖에 없는 세계관 공유 소식에 개봉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인데요. 영화를 보고 난 뒤, 역시 '액션은 류승완'이라는 감탄과 함께 예상치 못한 묵직한 여운을 안고 극장을 나섰습니다.

출처: 휴민트 공식 포스터


회색빛 도시 블라디보스토크, 그곳에서 마주한 남과 북
영화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합니다.
국정원 블랙요원 조 과장(조인성)과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이 국경에서 발생하는 실종 사건과 범죄를 쫓다 격돌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베를린>이 떠오르는 차갑고 건조한 미장센이 압권인데, 그 무채색의 공기 속에서 인물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오히려 뜨겁게 다가옵니다.

엇갈린 목표, 하나의 사건: 줄거리 요약

출처: 휴민트 공식 스틸컷

영화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경 근처에서 의문의 실종 사건과 범죄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시작됩니다.
한국 국정원 소속의 베테랑 블랙요원 조 과장(조인성)은 이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던 중,

출처: 휴민트 공식 스틸컷

북한 보위성 소속의 냉철한 요원 박건(박정민)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두 사람은 각자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수집(HUMINT)하며 서로를 경계하지만, 사건을 파고들수록 이 모든 일이 단순한 범죄가 아닌 양국 고위층이 연루된 거대한 음모임을 직감하죠.
여기에 북한에서 도망친 채선화(신세경)가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쥔 인물로 등장하며, 세 사람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이 얽히기 시작합니다. 박건은 채선화를 감시하고 제거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음에도, 그녀를 향한 묘한 감정과 동질감을 느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출처: 휴민트 공식 스틸컷


조인성 배우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모가디슈>, <밀수>를 거치며 류승완 감독과 쌓아온 호흡 덕분인지, 힘을 뺀 듯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하는 액션이 정말 근사했어요.

출처: 휴민트 공식 스틸컷


특히 박정민 배우와의 연기 합이 인상적이었는데, 무뚝뚝한 북한 요원 박건이 신세경 배우(채선화 역)와 보여주는 그 미묘한 감정선이 의외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감독님이 "내 인생 최대 수위의 멜로"라고 농담 섞인 인터뷰를 하셨을 만큼, 대놓고 드러내지 않아 더 애틋한 류승완식 멜로 서사가 첩보물의 긴장감 속에 스며들어 있더군요.


처절하고 정교한 ‘진짜’ 액션의 맛

출처: 휴민트 공식 스틸컷

류승완 감독표 액션은 역시 기교보다는 타격감입니다. 좁은 복도에서의 육박전이나 러시아 마피아와의 총격전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어요.

출처: 영화 휴민트 공식 스틸컷

특히 후반부 대사 없이 이어지는 액션 시퀀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처럼 느껴질 만큼 정교했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아날로그 액션이 주는 쾌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네요.

⚠️ [스포일러] 충격적인 결말과 그 뒷이야기

출처: 영화 휴민트 공식 스틸컷

사건의 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진 범죄들은 사실북한의 부패한 권력층이 결탁해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에 가까웠던 것이죠.

출처: 영화 휴민트 공식 스틸컷


결국 조 과장과 박건은 잠시 적대 관계를 접어둔 채 공동의 적에게 총구를 겨눕니다. 마지막 대규모 교전 현장에서 박건은 채선화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합니다. 류승완 감독이 말했던 '인생 최대 수위의 멜로'는 육체적인 사랑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숭고하고도 처절한 의리였던 셈이죠.


조 과장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사건의 전말을 세상에 알리려 하지만, 거대한 권력의 벽 앞에서 다시 한번 고독한 싸움을 예고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차가운 블라디보스토크 바다를 배경으로 홀로 남은 조 과장의 뒷모습은 진정한 '휴민트(인간 정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조금은 익숙한 서사, 그럼에도 남는 것들

출처: 휴민트 공식 스틸컷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남북 첩보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서사의 흐름이 다소 전형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일부 설정들이 구시대적이라는 비판도 있을 법해요. 하지만 영화는 이를 '인간에 대한 예의'와 '품격'이라는 질문으로 정면 돌파합니다. 정보(HUMINT)를 다루는 요원들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고뇌하는 모습은, 이 영화가 단순한 액션물을 넘어 인간적인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총평: 2026년 꼭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

출처: 휴민트 공식 스틸컷

현란한 CG보다 묵직한 진심과 처절한 액션이 그리운 분들께 <휴민트>를 강력 추천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액션의 잔상보다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세 배우의 얼굴이 더 깊게 남는 건 이 차가운 영화 속에 흐르는 뜨거운 피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올겨울, 도파민 풀충전과 함께 깊은 여운까지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블라디보스토크의 회색빛 바다로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한 줄 평: "베를린의 차가움 위에 덧칠한 인간미, 류승완의 액션은 여전히 배고프다."

출처: 휴민트 공식 포스터


휴민트 예고편

https://naver.me/FM9UIa2X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휴민트' 2차 예고편

tv.naver.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