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중단에 이어 거리두기 완화하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잠정 중단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조기 완화를 검토한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거리두기 강화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종전 델타 때처럼 확산세를 차단하고자 하면 현재 거리두기보다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만 빠른 전파력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현재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할 때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한 거리두기의 강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확진자 자체 억제보다는 중증·사망 최소화를 위한 관리에 주력하면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실질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3월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느냐 하는 기로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거리두기 조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모아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부터 3일까지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와 방역·의료분과위원회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주 대비 확산세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번주 유행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전주 대비 확진자 증가율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증가율 둔화가 보편적인 상황인지 이례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점 이후의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예측하긴 어렵다.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줄지, 완만하게 감소할지는 정점과 그 이후 유행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