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서울 송파구 거여동.
3평 남짓한 아파트 작은방 안에서
한 엄마와 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대한민국 최초의 ‘밀실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어요.
하지만 꼬꼬무가 전해준 이야기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밀실 트릭’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건을 이끈 건 과학적 증거도, 극적인 추리도 아닌,
끝까지 아이를 놓지 않았던 한 엄마의 손.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쥐었던
작은 종잇조각 한 장이었어요.
사건의 시작 – 너무나 조용했던 ‘살인 현장’
그날 저녁, 경찰이 도착한 거여동의 한 아파트는
이미 남편의 신고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어요.
신고 내용은 “아내가 목을 맸다, 아이들도 숨져있다.”
현장에 도착한 형사들은 깜짝 놀랐어요.
시신은 모두 바닥에 누워 있었고,
현관문이나 창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죠.
심지어 외부 침입 흔적도, 도난 흔적도 없었어요.
그 순간, 수사팀의 머릿속을 스친 건
‘엄마가 아이들을 해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닐까?’였죠.
하지만 말 그대로, ‘뭔가 이상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이상한 정황들 – ‘엄마’가 하기엔 너무 낯선 방식
현장엔 저녁 준비 중인 흔적이 있었어요.
고기도 해동됐고, 식기도 놓여 있었죠.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이
남편의 저녁을 준비해놨을까?
또 아이들이 죽은 방식도 석연치 않았어요.
세 살 아이는 보자기로,
10개월 아기는 비닐봉지로 살해됐죠.
피해자와 얼굴을 마주보고 행해졌을 방식이에요.
엄마가 과연 이런 잔혹한 방법을 택했을까?
무엇보다도, 엄마 장 씨의 목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방어흔이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사건은 ‘자살로 보인다’는 1차 감식 의견으로
조용히 묻혀갈 뻔했죠.
미스터리를 뒤집은 한 장의 종잇조각
그때, 형사 이문국 과장의 눈에
아주 이상한 게 하나 들어옵니다.
바로 엄마 장 씨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종잇조각.
사망 직전까지 그걸 쥐고 있었기에
손은 굳은 채 펴지지 않았고,
손바닥엔 멍까지 들었어요.
그 종잇조각은, 현장에서 나온 게 아니었어요.
어디에도 나머지 조각이 없었죠.
결국 이건, 엄마 장 씨가 죽기 전
온 힘을 다해 남긴 ‘다잉 메시지’였어요.
이걸 계기로 수사팀은
사건을 타살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첫 단서 – CCTV에 찍힌 외부인
경찰은 아파트 CCTV를 확인했고
사건 당일 오후,
엘리베이터에 낯선 여성이 찍힌 걸 확인합니다.
그 인물은 피해자의 고등학교 동창 ‘한 씨’.
아이들은 그녀를 ‘이모’라고 불렀고,
그 집에 주 3~4회씩 찾아올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죠.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이상했어요.
눈물 한 방울 없이 무표정,
따뜻한 조사실에서도 팔을 끝까지 내려 입은 긴소매…
결국 형사들은 그녀의 손에서
줄에 쓸린 자국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마디 자백 – “네, 제가 죽였어요. 그런데요?”
한 씨는 형사들의 추궁에
입꼬리를 스르륵 올리며
덜컥 이렇게 말했어요.
“네, 제가 죽였어요. 그런데요?”
놀라운 건 그녀의 ‘당당함’이었어요.
형사들이 더 당황할 정도로,
그녀는 마치 자신이 한 일을 ‘수행’했다고 믿는 듯 보였죠.
그 이유는,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 미연 씨를 향한 일방적인 분노였어요.
드러난 진실 – 치밀한 계획, 그리고 완벽한 트릭
한 씨는 이 범행을 무려 6개월간 준비했어요.
직접 리허설도 했고,
올가미를 어떻게 설치해야 실패하지 않는지
그림으로 정리한 쪽지까지 침대 밑에서 발견됐죠.
방문 위에는 페트병 조각을 테이프로 덧대
빨랫줄이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했고,
그 테이프를 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자
종잇조각을 붙여 쉽게 떼어내게 만들었어요.
바로 그 종잇조각,
엄마 장 씨가 죽기 전 손에 쥐었던 ‘그 종이’였던 거예요.
그 종이 한 장이,
범인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가 된 거죠.
숨겨진 이야기 – 그들은 내연 관계였다
조사 끝에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하나.
한 씨와 피해자의 남편은
내연 관계였어요.
둘째 임신 중이던 피해자가
남편의 휴대폰에서 한 씨의 문자를 보게 됐지만,
착한 미연 씨는 친구의 해명을 믿었고,
그 후에도 한 씨를 계속 집에 들였어요.
하지만 남편이 관계를 정리하려 하자
한 씨는 패배감과 굴욕감을 느꼈고,
그 감정은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어요.
게다가, 남편이 집에 도착했을 때
한 씨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더 큰 충격을 줬죠.
재판과 처벌 – 무기징역
한 씨는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어요.
잔혹한 범행, 계획적 실행, 피해자의 신뢰를 악용한 점…
어느 것 하나 참작할 이유가 없었죠.
하지만 법원은
한 씨가 구치소에서 자해하고
불면증, 과호흡 등을 겪으며
‘죄의식’을 느끼는 모습을 참작했다며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내렸어요.
지금도 그녀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밥을 먹는 것도 벌 받을 짓”이라며
자발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손 하나
이 사건이 ‘밀실 살인’으로 불리는 건 맞지만,
꼬꼬무는 말해요.
이건 ‘트릭’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를 악용한 사이코 범죄라고요.
누군가의 배려와 웃음, 믿음을
함부로 이용하고 배신했을 때
그 끝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어요.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아이를 안고 있었던 엄마,
그리고 그 손안의 종잇조각이
이 모든 거짓을 무너뜨린 진실의 시작이었죠.
자료출처:sbs 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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