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나의 고등학교 시절 1999년도 감성영화<20세기 소녀>리뷰
감독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 20세기소녀
- 면회가는날
- 자기소개서
- 영희씨
출연진 소개
나보라역
1999년의 20세기 소녀. 우정 앞에 물불 안 가리는 의리, 친구 연두의 짝사랑을 응원하기 위해 타겟인 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전하는 근면성, 태권도 유단자의 씩씩함,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찾아온 첫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겪는 마음의 파란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비디오 가게 '보라비디오' 사장 딸이다.
풍운호역
보라가 다니는 남녀공학 '우암고등학교'의 동급생이자 방송반 동기. 현진의 절친으로, 보라와 함께 얽히면서 보라를 좋아하게 된다.
백현진역
운호의 절친. 보라의 단짝친구인 연두의 짝사랑 상대로, 보라의 관찰기의 타겟이 되는 소년이다. 보라를 주로 동급생이라고 부른다.
김연두역
보라와 영원한 우정을 맹세한 단짝친구이자 현진에게 한눈에 반한 금사빠. 현진의 모든 것을 알아내라는 부탁을 보라에게 남긴 채 심장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심장 수술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다. 교복을 주로 판매하는 옷가게집 사장 딸이다.
영화<20세기 소녀> 줄거리
방송국에서 성우로 일하는 보라는 아빠에게 전화한통을 받게 된다. 고향집으로 내려간 보라는 2019년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 하나가 20세기의 기억을 불러왔다…
"앞으로 넌, 그 애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게 될 거야!
이 나보라만 믿어!"
1999년, 사랑보다 우정이 더 중요한 17세 소녀 '보라'에게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숙제가 생겼다. 심장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연두'를 대신해 첫사랑을 관찰해 소식을 전해주는 것.
"이름은 백현진! 키는 181cm, 발사이즈 280mm,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 그리고 매일 붙어다니는 친구가 한 명 있어"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보라는 연두가 짝사랑하는 현진과 그 옆에 항상 붙어있는 절친 풍운호를 틈틈이 미행하게 된다.
수업 도중에 보라는 현진과 운호를 따라 보건실에 가게 되는데, 그들이 곧 있을 방송부 모집에 지원할 거라는 말을 엿듣고 본인도 그들을 따라 면접을 본다.
그러나 면접 당일, 보라가 앞 순서에서 격파(...)를 선보이는 바람에 기세에 밀린 현진은 면접 기권을 선언해버리고 보라는 운호랑만 함께 방송부에 들어가게 된다. 보라는 낙심하지만 이내 운호가 현진의 절친이니 운호와 친해져 정보를 빼내면 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현진을 쫓던 어느 날, 보라는 현진이 학교에서 누르던 번호 일부분을 가지고 전화를 시도해 현진의 삐삐 번호를 알아내려 한다. 전화번호부를 몇 번이고 뒤진 끝에 연결에 성공한 보라는 설문 조사를 나온 척 현진의 삐삐 번호를 유도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현진과 함께 있던 운호. 운호가 전화를 건 상대가 보라인 걸 알아채자 보라는 당황하여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린다.
다음날, 운호는 보라에게 전날 일에 대해 묻고 보라는 시치미를 떼지만 이내 덜미를 잡힌다. 운호는 보라에게 현진의 번호를 알려줄 테니 보라네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 <정사> 비디오를 빌려줄 것을 요구하고 보라는 이를 어쩔 수 없이 수락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보라는 골목에서 현진이 타 학교 일진과 시비가 붙은 모습을 보게 된다. 일진이 현진의 머리를 맥콜 병으로 공격하려는 찰나 보라가 특유의 발차기로 손에 든 병을 날려버리고, 마침 현진 옆에 있던 운호가 병의 내용물을 일진 무리에게 뿌려 일진들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셋은 재빨리 도망쳐 일진들에게서 벗어나지만, 보라는 병을 발로 차버린 탓에 발목을 다쳐 목발을 짚게 된다.
그 후 현진은 보라의 몸을 던지는 행동에 보라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혼자 오해한다. 보라에게 강제로 오토바이를 태워준 뒤 운호가 알바를 하는 양식당에 데려가는데 현진은 음식을 먹고 있던 보라에게 대뜸 사귀자고 돌직구를 날려버리고, 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온갖 괴상한 핑계를 대며 목발도 챙기지 못한 채 도망간다. 그 광경을 목격한 운호는 보라를 쫓아가 두고 간 목발을 건네주고 다친 다리에 붕대를 감아준다. 보라는 운호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이후 학교에서는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보라는 야심한 밤, 학주 몰래 친구들과 숙소에서 술판을 벌인다. 술에 잔뜩 취한 보라는 심장이 안 좋은 연두를 위해 견학지에서 샀던 꾸지뽕즙도 친구들과 술에 섞어 마시는 데 다 써버린다.
취해있던 보라와 친구들은 베란다에 두었던 술을 윗층 남학생들이 낚싯대로 들어올리는 것을 귀신 같이 목격하고, 화가 나 술을 가져간 윗층 남고생들의 방을 찾아간다. 하지만 보라는 술에 취한 나머지 애꿎은 운호네 방문을 두드리게 되고 운호가 영문도 모른 채 문을 열지만, 때마침 복도에 학주가 출몰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황급히 창고로 숨어 들어간다. 술에 취해 감정이 고조된 보라와 보라를 바라보는 운호. 좁고 어두운 창고에서 묘한 기류의 두 사람이 서서히 가까워지다가 갑자기 화면이 전환된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후 운호는 보라네 비디오 가게 옆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한밤중에 일을 마친 운호는 보라를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집으로 데려가는데 그러고선 사실 자신도 어린 남동생이 있고 뉴질랜드에서 살다 부모님이 이혼해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 후 보라와 운호는 운호가 아빠와 심었던 나무에 열린 자두를 함께 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보라의 집 앞에서 헤어지려던 찰나, 보라가 운호에게 주말에 영화를 보자며 데이트 신청을 하고 둘은 첫 입맞춤을 한다.
그 후, 연두가 미국에서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게 되는데, 보라는 오랜만에 만난 연두와 집에서 대화하던 중 예상치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연두는 현진이 아닌 운호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 상황인즉슨, 연두가 운호를 부모님네 옷가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운호가 현진의 교복을 빌려 입고 있었고, 이에 연두는 옷에 달린 명찰만 보고 당연히 운호의 이름이 현진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보라는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이 운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려 했으나 심장이 약한 연두가 충격을 받을까 봐 결국 말하지 못한다.
보라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전처럼 운호를 볼 자신이 없어지고, 결국 친구네 농삿일을 도우러 갔다고 핑계를 댄 채 본인 대신 연두를 약속 장소에 내보낸다.
그날 밤, 우정과 사랑 중에서 고민하던 보라는 결국 운호를 만나 자신은 처음부터 마음이 없었다는 거짓말을 내뱉는다. 이때 상심한 운호가 길거리에 버린 편지의 내용에서 사실 운호와 보라가 고등학교 입학 전에 비디오 가게에서 만났었던 사이임이 드러난다. 그때 보라가 높은 곳에 있는 테이프를 아빠 몰래 빼내는 것을 운호가 도와줬는데 그 테이프가 바로 <정사>(...)였고 운호가 그때 그 테이프의 제목을 기억해두고 보라와 재회했을 때 빌려달라 했던 것이다.
보라가 운호의 마음을 거절하고 난 뒤, 둘은 계속해서 서먹한 사이로 지낸다. 보라와 함께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해 영상 편지 촬영을 마친 운호는 학교 편집기가 낡은 탓에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에 연두가 서울 방송국에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있다며 서울에 가자고 제안한다.
보라, 운호, 연두 그리고 현진까지 낀 4명은 방송국에 간 후 서울랜드로 놀러간다. 보라는 이제나마 운호를 떨쳐내기 위해 보란듯이 현진과 더욱더 붙어다닌다. 이내 고소공포증이 있는 운호와 심장이 약한 연두를 두고 현진과 롤러코스터를 타러 가지만 갑자기 운호가 뒤쫓아와 자신이 현진 대신 보라와 롤러코스터를 타고, 운호는 당황한 보라에게 하강과 동시에 사랑 고백을 한다.
운호에게 롤러코스터 자리를 빼앗긴(?) 현진은 연두와 같이 있던 도중 연두에게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결국 모든 사실을 안 연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라에게 상황에 대해 따진다. 연두가 보라에게 모진 말을 뱉으며 이대로 둘이 절교하는가 싶었으나, 사실 연두 역시 보라가 내내 아픈 자신을 배려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사랑까지 포기하려는 게 속상해 감정이 먼저 앞섰던 것이다. 연두는 보라에게 사랑보다 우정이 더 소중하다며 진심을 말하고 나중에는 운호를 만나 자신 때문에 매정한 말을 한 보라를 이해해달라 부탁한다.
운호는 뉴질랜드행이 임박하자 마지막으로 보라를 만나기 위해 빌렸던 테이프를 들고 보라네 비디오 가게로 향하지만 그날 하필 보라의 동생 바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바람에 보라와 만나지 못한다.
그렇게 운호는 보라를 밤새도록 기다렸지만 보라는 병원에 있느라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아침이 되자 운호는 기차역으로 향한다.
한편 학교에 온 보라는 연두를 애써 외면하려 노력한다. 연두를 모른 척한 채 그대로 반에 들어가는 듯싶었으나 갑자기 연두가 쓰러지고 보라는 연두를 들쳐업고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보라를 운호가 있는 기차역으로 데려가기 위한 연두의 연기였고, 연두는 당장 운호를 만나고 오라며 보라를 학교 밖으로 내보낸다. 그곳에선 현진이 오토바이에 탄 채 보라를 기다리고 있었고 곧바로 보라는 현진과 함께 기차역으로 향한다.
보라는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운호를 만나 매몰찬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그동안 좋아했었다며 마음을 고백한다. 운호 역시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고백하고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면서 기차에 탑승한다. 서로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며 둘은 서럽게 흐느낀다.
그렇게 둘은 떨어져 지내지만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간간이 연락을 한다. 운호가 서울에 있는 신문방송학과에 가고 싶다며 서로 서울권 대학교에 진학하여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운호의 이메일이 오지 않기 시작했고 보라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속대로 대학교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운호의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운호에게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고 보라는 이제 운호를 점점 잊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보라는 연두가 주선하여 처음으로 소개팅을 나가게 된 자리에서 상대방의 이름이 정‘운호’인 것을 알게 되자 그동안의 설움이 폭발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첫 소개팅을 망친 보라는 마지막으로 운호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나 이제는 번호마저 사라져버린 상태였고 보라는 두 번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며, 이제는 네가 죽었다고 생각하겠다며 화를 낸 뒤 수화기를 내팽개치고 가버린다.
20세기 소녀 결말(스포있음)
그 후 시간이 흘러 2019년이 된 어느 날, 37살이 된 보라는 이사를 준비하고 있던 부모님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의문의 비디오와 조셉이라 적힌 엽서가 동봉된 소포를 보게 된다.
엽서를 통해 조셉의 전시관을 찾은 보라는 작품들을 흐뭇하게 관람하다 운호와 자신이 함께 자두를 땄던 곳을 그린 작품이 뜬 스크린에 멈춰선다. 보라는 작품을 보던 중 '故풍운호를 기리며(1983~2001)'라는 자막이 뜨는 것을 보고 놀라는데 그 순간, 옆으로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남자는 보라에게 소포를 보낸 조셉이었고 그가 바로 운호의 남동생 풍준호였다. 조셉은 보라에게 형 운호가 뉴질랜드에서 죽었다고 말하며 형이 죽은 지 15년이나 지나서야 우연히 비디오를 발견했고, 그 비디오가 단순한 비디오가 아닌 것을 보고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한다.
조셉은 처음엔 형이 보라를 보기 위해 자신을 두고 영영 한국으로 떠나버릴까 봐 보라를 싫어했지만 이제는 짧은 삶을 살다 간 형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보라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다시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온 보라는 오래된 비디오 플레이어를 꺼내 소포에 있던 비디오를 재생한다.
그 비디오는 운호가 촬영한 고등학생 시절 보라의 모습들과 자두나무, 조성모의 <To Heaven>을 부르며 기타를 치는 현진이 찍혀 있었고 그 다음, 보라의 학교 방송부에서 만든 21세기를 앞둔 교사들과 학생들의 인터뷰 영상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보라의 인터뷰가 끝나고 화면이 지지직거리며 한 풀밭이 나온다.
그곳은 새해를 앞둔 뉴질랜드의 어느 바닷가였고 여기에 어린 조셉과 운호가 나와 보라에게 영상 편지를 보낸다.
운호는 칭얼대는 조셉을 달랜 뒤 떠오르는 해를 비추고는 보라에게 2000년 새해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현재의 보라가 눈물을 흘리며 활짝 웃는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죽은지도 모르고 어느날부터
첫사랑하고 연락이 안된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상처로 남을지..
그래서 작위적인 엔딩이지만
주인공 보라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첫사랑은 좋은 기억이든
그렇지 않든..
애틋하고 아련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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